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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니입니다^^

오늘은 십이지장 궤양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궤양이란 위 또는 십이지장 점막이 마치 삽으로 땅을 팠을 때처럼 패인 것을 말하며, 이때 점막근육판을 넘어 패이면 궤양, 점막근육판을 넘지 않으면 미란이라 합니다.

 

 

궤양과 미란은 내시경과 조직학적 소견 및 치유과정에 있어서 차이를 가지며, 미란이 복원(reconstitution)을 통해 쉽게 상피세포가 재생되는데 반해 궤양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재생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흔히 위산과 펩신에 의해 위와 십이지장에 발생한 궤양을 소화성 궤양이라 부르고 있는데, 넓게는 스트레스나 아스피린, 진통소염제와 같은 약제에 의한 궤양도 소화성 궤양의 범주에 포함합니다.

궤양의 호발 부위는 위식도 경계 부위, 위체부와 전정부의 이행부위인 위각, 그리고 십이지장 구부 및 전정부입니다.
소화성 궤양이 발생하는 이유는 위산이나 펩신(단백질 소화효소) 같은 공격인자의 기능이 항진되거나, 위산과 펩신으로부터 점막을 보호하는 방어인자(점액, 중탄산염, 점막하 혈류, 상피세포 성장인자 및 재생능 등)의 기능이 감퇴되는 등 두 인자 간의 균형이 파괴될 때 발생한다고 이해되고 있습니다.


1983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이하 ‘헬리코박터’로 명명)가 위점막에서 배양되어 소화성 궤양의 원인임이 밝혀진 이래 “No acid, no ulcer”, 즉 위액의 자가소화능이 정상적인 방어기전을 능가하는 조건에 처했을 때 발병하는 자가소화 질환이라는 과거 개념으로부터 ”No H. pylori, No NSAIDs, no ulcer”, 즉 헬리코박터 및 진통소염제(NSAIDs)가 궤양의 주요 병인이며 궤양환자에서 관찰되는 비정상적인 위산분비도 헬리코박터 감염에 주로 기인한다는 개념으로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헬리코박터 양성인 소화성 궤양에서는 헬리코박터의 제균이 치료의 필수조건이 된 것입니다. 이에 더하여 우리나라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동반하여 급격히 늘고, 이러한 질환의 치료 및 예방제인 아스피린을 포함한 항혈전제의 복용이 많아지고, 더불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진통소염제)의 복용이 늘어, 진통소염제가 궤양의 원인인 경우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1.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헬리코박터는 위의 점막 표면을 끈끈하게 덮고 있는 점액에서 살면서, 플라젤라(flagella)라는 바퀴와 같은 이동수단을 이용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살고 있는 세균입니다.

과거에는 강력한 위산이 배출되고 있는 위에 세균이 살 수 있으리라고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지만, 1983년 호주의 Dr. Warren이라는 병리학자와 Dr. Marshall이라는 내과 전공의에 의해 헬리코박터가 배양되면서 이 세균의 실체가 확인되어, 이것이 고질적인 위·십이지장궤양의 원인임이 증명되었습니다. 심지어는 헬리코박터 감염이 없을 경우 십이지장 궤양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95%), 헬리코박터 감염이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임을 증명하는 또 다른 강력한 근거로는 헬리코박터 제균에 실패했을 경우 1년 이내의 궤양 재발률이 57.1%, 2년 후의 재발률이 78.6%로 높으나, 제균 후에는 십이지장 궤양이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위궤양 환자에서의 헬리코박터 감염률은 82.2%로 십이지장 궤양의 95%보다 낮아 헬리코박터와의 연관성이 다소 낮은데, 그 이유로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진통소염제)가 위궤양의 또 다른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위궤양 환자에서의 헬리코박터 제균 후 궤양 재발률을 비교해 보면 십이지장 궤양과 비슷한데, 제균된 환자군에서의 1년 후 재발률은 7.5%, 2년 후는 10%로 제균되지 않은 환자군에서의 재발률 40%, 60%보다 현저히 낮아 헬리코박터가 위궤양의 중요 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위산분비가 왕성한 위점막에 헬리코박터가 살 수 있는 이유는 헬리코박터가 보통 세균보다 100배나 많은 요소분해효소(urease)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세균의 세포막으로 강산이 들어오면, 곧바로 요소분해효소가 활성화되어 요소를 암모니아로 만듦으로써 강산을 중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헬리코박터가 나름대로 개발해 온 생존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구상 전인구 50%의 위점막에 생존하면서 병을 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인구는 16세 이상에서 1998년에는 66.9%, 2005년도에는 59.6%로 약간 감소하는 듯했으나, 소화성 궤양의 호발연령인 40대 이상에서는 여전히 60% 이상의 감염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인구의 15% 정도에서만이 소화성 궤양, 위암, 심한 위염 등의 질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헬리코박터의 제균이 필요한 사람을 적절히 선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2.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진통소염제)

모든 종류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궤양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병인요소인데, 그 위험도는 복용량에 비례하여 위궤양은 비복용군에 비하여 10~20배, 십이지장궤양은 5~15배에 이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에 의한 궤양 발생기전은 상피세포 내 사이클로옥시게나제(cycloxygenase)의 활성도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가 억제하여 내인성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의 생성이 감소되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가지고 있는 방어기전, 즉 점막 방어 및 재생기능이 감퇴되어 궤양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한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복용에 의한 위병증(gastropathy)의 임상적 특징은 점막의 미란, 점막 내 출혈과 같은 표재성(superficial)  병변만 있는 경우가 흔하고 10~25%의 환자에서 발병하는 직경 3~5mm 이하인 소위 “내시경적 궤양(내시경적으로 궤양이 관찰되나 환자의 증상이 유발되지 않음)”과 약제 복용 환자의 1~2%에서 증명되는 “임상적 궤양(증상도 동반함)” 등이 있고, 궤양이 하나인 단일궤양보다는 궤양이 2개 이상인 다발성 궤양이 위산에 의한 소화성 궤양보다 자주 관찰됩니다.


소화성 궤양의 증상은 환자마다 개인차가 심하고, 전형적인 궤양의 증상 없이 비특이적인 복부불편감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하거나, 심지어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이 관찰됩니다. 또한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다른 위장 질환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흡사한 경우가 많아 증상만 가지고 소화성 궤양을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더욱이 우리나라와 일본은 서구에 비하여 위암이 훨씬 호발하기에 과거에 없던 증상이 발생한 경우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반드시 확진을 하여야 합니다.

 

1. 고전적인 소화성 궤양증상

1) 십이지장 궤양

십이지장궤양의 특징적인 증상은 공복시 타는 듯한 심와부의 동통 또는 불편감이며, 환자의 60% 내지 80%에서 발생합니다. 산이 계속 분비되는 식후 2-3시간 후, 또는 산의 분비가 제일 많은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의 야간에 증상이 심해져서 잠을 깨는 경우가 많고, 음식을 먹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쉽게 사라지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매우 심한 증상은 대개의 경우 일시적이며, 병발되는 복부불편감이 30분에서 2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심장질환, 식도질환, 췌장질환, 담도질환 그리고 다른 장질환도 심와부 동통을 일으키므로 이들 질환과 감별해야 하는데 십이지장 궤양의 통증은 위에서 말한 특징을 가지며, 대개 타는 듯하고, 쪼아내는 듯하며, 심한 공복감을 느끼지만, 심장질환의 경우 통증이 운동으로 인해 유발되며, 통증의 강도가 훨씬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2) 위궤양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 사이에 특징적인 증상의 차이점은 없습니다. 다만 음식물에 의해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은 십이지장 궤양이 있을 때 더 자주 관찰되며, 위궤양의 경우에 통증이 십이지장 궤양보다는 덜합니다. 통증의 주기적 리듬도 십이지장 궤양에서 보다 흔하게 나타나며, 반면에 체중감소, 오심, 구토, 조기포만감은 위궤양에서 더 흔하게 관찰됩니다.

3) 궤양 증상과 궤양 유무의 연관성

특징적인 증상과 궤양의 유무 사이에 관련성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즉, 궤양의 치유가 증상의 소실을 반드시 보장하지는 않으며, 증상이 전혀 없는 환자에서도 궤양이 존재하는데, 특히 노인들이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를 복용하는 환자들에서는 증상이 전혀 없이도 궤양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으로 궤양이 치유된 환자의 약 40%에서 여전히 증상을 호소하고, 증상이 없는 환자의 15% 내지 44%에서 내시경으로 궤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의 소실이 궤양의 치유는 아니며, 증상이 계속 있다고 궤양이 존재한다고도 볼 수 없어 필요하면 반드시 위내시경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심한 통증으로 야간에 잠을 깨는 증상이 십이지장 궤양 환자의 2/3에서, 그리고 위궤양 환자의 1/3에서 관찰되지만, 이러한 궤양이 없는 비궤양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약 1/3에서도 관찰되는 바, 증상만으로 궤양을 진단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겠습니다.

4) 통증의 정도

궤양의 위치, 크기, 통증에 대한 감수성, 장막의 침범 및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서 통증의 정도에 차이가 납니다. 같은 크기의 궤양이라면 위체부의 궤양이 위분문부(식도에 가까운 위 상부) 또는 유문부(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위아래 부분)의 궤양에서보다 증상이 덜한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위유문부의 궤양에서는 십이지장 궤양과 유사하게 증상이 심하며, 오심이나 구토 또는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궤양의 크기가 큰 경우, 위를 싸고 있는 장간막을 뚫고 췌장과 같은 주위조직으로 침범하여 매우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며, 등 뒤로 통증이 전이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증에 대한 감수성은 환자의 성격이나 시기에 따라 차이가 많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궤양이 장간막까지 진행되면 통증이 심해지다가, 장천공시에는 지속적으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나, 궤양의 합병증으로 출혈이 생기면 오히려 통증이 소실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5) 통증의 위치

명치끝에서 배꼽 사이의 2-10cm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약간 좌측으로 치우친 감이 있습니다. 많은 환자에서 통증의 위치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궤양통은 내장의 통증으로서 복막이나 피부에 분포하는 신경과 다르게 분포하며 성격이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궤양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에는 약 90%에서 정확한 위치를 느끼지 못하고 상복부 주위로 막연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비교적 큰 궤양 환자에서는 50% 정도에서 일정하게 국한된 부위의 통증을 느낍니다.

십이지장 궤양에 비해서 위궤양의 경우에는 통증의 정도가 약하면서 위치 또한 불분명한 경향이 있으나, 천공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되면 90% 이상에서 상복부에 국한된 통증이 나타납니다. 간혹 명치의 앞쪽, 가운데 흉부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여 협심증 또는 역류성 식도염과의 감별이 필요하기도 하는데 십이지장 후구부에서 궤양이 발생할 경우 배꼽 주위에서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궤양이 진행되어 장간막 내지는 주위조직으로 침범되면, 초기에 심와부에 국한되던 통증이 등 뒤로 전이되므로 심와부 이외의 부위, 특히 등 뒤나 양측 옆구리로 통증이 전이되면 합병증의 유무를 꼭 확인하여야 하겠습니다.

6) 주기적인 리듬

소화성 궤양의 특징적인 소견 중의 하나는 음식섭취 및 위배출에 따라서 통증이 나타났다가 저절로 소실되는 등의 주기적인 리듬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즉, 위궤양 환자의 전형적인 통증의 리듬은 음식을 섭취하면 잠시 동안 통증 없이 편하다가 이후 30분 내지 1시간 정도 통증이 지속되고, 음식물이 위로부터 십이지장 내로 배출되면 통증이 소실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십이지장 궤양 환자는 음식 섭취 후 1시간 30분 내지 4시간 동안 편안하다가 이후 통증이 시작되어 다음 음식을 먹을 때까지 통증이 지속되는 특징을 지닙니다.

통증의 주기적인 리듬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변화가 많으며, 위궤양보다는 십이지장 궤양에서 더 흔히 관찰됩니다. 또한 위궤양 환자의 약 20%, 십이지장 궤양 환자의 10-40%에서는 음식 섭취 후 오히려 통증이 증가되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음식섭취에 따른 주기적인 궤양통이 변화되면 합병증이 발생하였을 가능성을 생각하여야 하는데, 예를 들면 유문부 협착이 생겼을 때에는 궤양통이 소실되며, 장간막으로 궤양이 진행되고, 천공이 되면 주기적인 통증이 아니고 계속해서 심하게 통증을 느끼게 되는 양상을 띱니다.

 

2. 소화성 궤양의 기타 증상

1) 오심 및 구토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위궤양 환자에서는 오심 및 구토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지 않으나, 음주를 하거나 음식에 따라서 궤양통 없이도 오심 및 구토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활동기 궤양 초기에 주로 구토가 생기며, 유문부와 위전정부의 궤양에서 구토증상이 잘 나타납니다. 유문부의 협착이 없다 하더라도 위하부, 십이지장 근처에 생긴 궤양으로 부종과 근육의 강직이 심한 경우에 궤양통과 함께 오심과 구토가 생길 수 있으며, 위액분비가 많은 환자에서는 주로 밤에 구토가 일어나서 잠을 깨는 경우가 있습니다.

2) 공복감과 식욕감퇴

십이지장 궤양 환자의 20%에서는 공복감으로 식욕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으나, 약 1/3에서는 식욕이 감퇴되며, 위궤양 환자에서는 반수 정도가 식욕감퇴를 호소합니다.

양성 위궤양으로 확진된 환자에서 유문부 협착증이 발생하면 식욕이 좋다가 점차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위암의 경우 식욕감퇴가 현저하므로 유난히 식욕이 떨어지는 환자에서는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3) 소화불량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고 비교적 정도가 심하지 않은 위궤양 환자에서는 심한 소화불량증세를 호소하지 않지만 상복부 불쾌감, 상복부 압박감, 더부룩한 느낌, 명치 밑에 뭔가 매달리는 듯한 증상, 트림 등의 가벼운 소화불량증세는 비교적 많은 환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양상을 동반하는 수가 많으므로 변비와 설사 등의 대장증세가 동반되기도 하며, 가슴앓이 증상이 십이지장 궤양 환자의 20% 내지 60%에서 발생되는데, 위산의 증가와 위산에 대한 내장 감작 (sensitization)이 관련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4) 체중감소와 같은 전신증상

대부분의 소화성궤양 환자에서는 체중감소가 일어나지 않지만 장기간 구역질과 구토가 있거나, 출혈 및 유문부 협착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고, 음식을 먹으면 불편한 증세가 나타나거나 거북하여 음식섭취를 줄이면 체중이 감소하게 됩니다.

취침시에 통증으로 숙면을 하지 못하고 자주 깨는 경우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체중이 감소할 수 있겠습니다.

 

3. 궤양 합병증의 증상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사용의 경우는 다소 다르지만 합병증은 만성 소화성 궤양 자체와 관계되고, 합병증이 일어난 경우 증상이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침투성(penetrating) 궤양으로 발전한 경우에는 모호한 내장 통증에서 좀 더 국소적이고 심한 통증이 등으로 방사되고, 음식물이나 제산제에 의해 통증이 완화되지 않으며, 통증의 주기적 리듬이 소실됩니다.

심한 통증이 배 전체로 퍼지면 천공성 궤양을 의심할 수 있고, 유문부 폐쇄의 대부분의 경우에서 구토가 나타나며, 출혈은 오심, 토혈, 흑색변 또는 어지러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4. 무증상 궤양

노인이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복용자들에서는 전혀 증상 없이 궤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진통소염제 사용에 의해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 중에서 약 반 정도가 전혀 증상이 없습니다.

십이지장보다는 위에서 무증상 궤양이 더 흔하며, 위체부나 위저부의 궤양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유지요법으로 치료를 할 경우 어느 정도 무증상 궤양의 빈도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증상이 있거나 합병증이 동반되는 궤양으로 진행하는 것도 억제할 수 있어 진통소염제 사용이 불가피할 경우 유지요법을 적극적으로 지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약물치료

1) 소화성 궤양의 약물치료

소화성 궤양의 치료목표는 궤양에 의한 복통,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없애고, 궤양을 치유함으로써 궤양에 의한 합병증이 생기지 않게 하며, 재발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소화성 궤양의 치료는 천공, 장폐쇄, 출혈 등의 합병증이 없는 한 약물요법이 우선하며, 동시에 궤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들의 복용을 금지해야 합니다.

특히 소화성 궤양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소화성 궤양이 진단되고 헬리코박터 감염이 증명되면 헬리코박터를 제균하는 것이 궤양의 재발을 방지하는 가장 중요한 대책이 됩니다. 왜냐하면 헬리코박터를 성공적으로 제균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궤양 치유 기간이 단축되며, 동시에 재발률이 현저히 감소되기 때문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원인인 경우, 그리고 이 약제가 특히 소화성 궤양 재발의 원인이라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필요한데, 부득이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세레브렉스(celecoxib)처럼 COX-2 특이 저해제의 사용이 추천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적절히 사용하여 소화성 궤양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헬리코박터를 치료하는 방법은 단독 사용으로 특효가 있는 약제가 없기 때문에 강력한 프로톤 펌프 억제제와 같은 위산분비 억제제와 함께 아목시실린이나 클래리스로마이신과 같은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1일 2회, 7일 복용하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이들 약제의 제균률은 75-85%로 보고되고 있는데, 제균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헬리코박터의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입니다. 즉,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이 있는 경우 제균율은 42.8%인데 반하여, 내성이 없는 경우 제균율은 94.2%로 매우 높습니다.

 

궤양 치료 기간에 대해서는 삼제요법 1주를 포함하여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위궤양의 경우 6-8주, 십이지장궤양의 경우 4-6주 사용하면 되는데, 헬리코박터 치료가 궤양치료 초반에 들어가기도 하고 마지막 기간 동안 들어가기도 합니다. 각각 장점이 있을 수 있으나 제균 치료로 궤양 치유가 호전된다는 보고가 있어 궤양 치료 초반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 치료 방법 외에 증상완화를 빨리 오게 하려는 경우나 궤양 크기가 큰 경우 여러 약제를 같이 쓰기도 하는데, 궤양 치료제는 궤양의 발생기전과 연관하여 위산이나 펩신 등 공격인자를 감소시키는 약제와 방어인자를 증강시키는 약제로 대별되고, 그 외에 명확하게 구별하기 힘든 약물이나 양쪽기전에 다 작용하는 약제들로서 종류와 수가 매우 다양합니다.

이들 약물들을 소화성 궤양에 발생기전에 따라 분류해 보고, 초기 약제 선택과 난치성 및 재발성 궤양에 대한 약제 선택에 관해 고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 소화성 궤양의 치료 약제

(1) 공격인자 억제제
제산제

제산제는 오래전부터 소화성 궤양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약제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H2수용체 길항제를 비롯한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제가 개발됨으로 인하여 단독치료제로서는 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산제는 산의 중화능력이 강력하여 효과가 빠른 대신, 사용량이 적고, 값이 저렴해야 치료제로서 적절하다 하겠습니다.

심부전증이나 복수가 동반된 간경변증 환자들에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나트륨이온 함량이 적어야 하는데, 설사나 변비와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의 비율을 적절히 혼합한 복합제가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산제의 투여시간은 분비된 위산을 완전히 중화하기 위하여 식후 1시간 및 3시간과 취침시 등 하루에 7번의 복용이 추천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비교적 적은 용량으로도 같은 효과가 있고, 특히 단독으로 사용되는 일이 드물어 매 식후 1시간과 취침시 하루 4번 복용하여도 충분합니다.

일반적으로 제산제의 제형은 겔(gel) 제제가 효과 면에서 월등하지만, 휴대하기가 간편하고 복용하기가 편리한 정제도 위산분비 억제와 병용요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 위산분비 억제제
H2 수용체 길항제(H2RA)

H2 수용체 길항제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가 나오기까지 궤양치료의 표준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이메티딘에 이어 라니티딘, 파모티딘, 니자티딘 등이 개발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약리작용은 동일하지만 흡수 및 대사 과정의 차이 때문에 사용량이 다른데, 나중에 개발된 약물일수록 부작용이 적고 제산 능력이 강한 편입니다.

사이메티딘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알려져 있으나 실제적인 빈도는 적은 편으로, 노인에서 중추신경계의 억제로 혼미, 우울증이 오는 수가 있으며, 항 안드로젠(androgen) 효과로 인해 유방비대, 성욕감퇴 등이 초래될 수 있고, 와파린, 인데랄(propranolol) 등의 약제들과 대사가 경합되어 이들 약제의 혈중 농도를 높여 독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

프로톤 펌프 억제제는 전구체(prodrug)로서 위산을 분비하는 벽세포가 음식 등에 의해 자극이 되었을 때, 기능을 발휘하는 약으로의 전환이 가장 잘 일어납니다. 활성화된 프로톤 펌프 억제제는 위산 분비를 담당하는 효소인 H+/K+-ATPase의 시스테인기(cysteine residue)와 결합하여 효소를 억제하게 되는데, 현존하는 약제 중 가장 강력한 산분비 억제제입니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작용은 공복시간이 긴 후에 투여할수록 더 효과적이므로 산 분비억제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하루의 첫 식사 전에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대부분의 경우 1일 1회 투여로 산분비 억제 작용은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2회 투여가 필요한 경우의 두 번째는 저녁식사 전에 투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부작용으로는 두통, 설사 등이 보고되어 있으나, 이외에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현재까지 거의 20년, 미국에서는 15년 가까이 사용되어 왔으나 인간에서 종양 발생률이 증가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3) 방어인자 증강제

방어인자 증강제는 위점막 방어기구의 유지나 조직수복을 촉진하는 약제의 총칭으로서, 다음과 같은 작용기전이 있습니다.
궤양병소 피복 보호

점막의 결손을 가져오게 한 병소를 피복하여 치유를 촉진합니다. 아루사루민(sucral-fate)은 산(acid)의 존재 하에서 궤양바닥의 변성 단백질과 결합하여 병소를 피복 보호합니다. 병소의 피복 보호로 공격인자로부터 병소의 노출을 방지하여 궤양의 치유를 촉진합니다.

데놀(colloidal bismuth) 또한 피복효과가 있고, 헬리코박터에 대한 제균효과가 있어 삼제요법에 실패했을 때에 사제요법의 한 가지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점액합성 및 분비촉진

점액을 생산·분비하는 세포는 위점막의 표층에 위치하고, 위점막의 방어기구로서 점액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셀벡스(teprenone)는 인지질, 고분자 당단백의 합성을 촉진하고 점액을 통하여 궤양의 치유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스타글란딘 역시 점액분비 촉진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3) 난치성 궤양의 치료

적절한 약물치료로 8주(큰 위궤양의 경우 12주)에도 낫지 않는 경우 난치성 궤양이라 칭합니다. 난치성은 증상이 계속되는 증상 난치성, 내시경검사 상 궤양이 활동성으로 있는 내시경 난치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검사 상 반흔기이나 궤양 증상이 지속되면 다른 질환이나 병발질환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내시경검사 상 활동성 궤양이 지속되어도 25%는 증상이 없으므로 난치성 여부는 내시경 검사로 판정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난치성 궤양에 대한 치료는 우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있으면 이를 제균하여야 하는데, 그 이유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은 궤양의 치유를 촉진하고 재발을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난치성 궤양은 H2 수용체 길항제보다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2. 수술치료

천공, 출혈, 유문협착이 있는 경우 수술을 시행합니다. 하지만 최근 소화성 궤양에 대한 효과적인 약물이 개발되어 합병증으로 이행하는 경우가 적어짐으로써 수술치료는 과거보다 그 빈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소화성 궤양의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 수칙, 즉 규칙적인 식사와 소식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인인 소화성 궤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면, 헬리코박터를 제균하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의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 예방법이 될 것입니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오래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의 투여를 중지하거나 감량하고,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으면 미리 제균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 결과는 헬리코박터 감염 자체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관련 궤양의 발생 빈도를 높이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요법이 힘든 경우에는 굳이 요법을 시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편, 합병증 측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예방법이 적극 추천되고 있습니다. 즉, 70세 이상의 고령, 과거 궤양이나 궤양 합병증의 병력, 스테로이드 제제(corticosteroid)나 항응고제의 사용 등의 조건을 가진 사람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궤양 합병증의 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사용시 궤양 발생을 반드시 예방하여야 합니다.

 

즉, 궤양의 “위험군”의 경우에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 투여가 추천되고, “위험군”이 아니라면 H2수용체 길항제의 투여가 추천됩니다.

예방의 다른 방법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중에서 위십이지장 점막 손상을 덜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세레브렉스(celecoxib) 등의 선택적 COX-2 억제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궤양이나 궤양 합병증의 병력이 있는 경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으로 재발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므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십이지장 궤양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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